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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일상/네덜란드 일상

네덜란드 히트호른 Giethoorn - "동화 속으로 들어온 느낌이야" 네덜란드에서 꼭 가야할 곳

네덜란드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이, 히트호른 Giethoorn이라는 곳이었어요. 작은 운하 마을을 보트를 타고 둘러볼 수 있는데 그 운하 마을이 정말 아름다워 보였거든요. 알고 보니 히트호른이 네덜란드의 베니스라고 불린다고 하네요. 그래서 자차가 생기고 여름이 되면 히트호른 꼭 가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암스테르담 기준으로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어요.

 

Google map

 

여름이다, 히트호른 가자

 

어느 날, 여름의 시작을 알리다시피한 아주 맑고 햇살이 쨍쨍한 날이 있었어요. 기나긴 겨울 날씨에서 벗어난 귀한 날이었죠. 그래서 저와 남편은 급하게 히트호른으로 떠났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약 1시간 30분 정도 이동. 히트호른에 다다랐을 즈음부터 도로에 차가 많았어요. 다들 저처럼 맑은 날씨에 충동적으로 차 몰고 히트호른으로 온 게 아닌가 싶어요ㅎㅎ

 

보트 예약은 미리 미리

저희는 출발 전에 급하게 히트호른에서 탈 보트를 예약했어요. 다행히도 2시간에 45유로인 보트가 남아있었어요. 가격은 계속 바뀌는 것 같네요. 여름에는 보트 예약이 어렵다고 하니 보트 예약은 미리미리 해두는 게 좋겠어요.

저희가 사용한 업체는 아래와 같습니다.

 

Bootverhuur & Rondvaart | Grachthof | Giethoorn (grachthofgiethoorn.nl)

 

 

보트 탑승 전에 업체 측에서 어플 설치와 운하 루트에 대해 설명해 주셨어요. 어플은 히트호른의 보트 투어 전용 어플이었고, GPS로 현 위치를 확인하며 통행 가능한 곳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사전 준비가 완료되고 보트에 탑승했습니다.  저와 남편이 둘이서만 타는 통통이 보트였고, 직접 운전하는 보트를 처음 탑승하는 거라 좀 긴장되었어요..ㅎㅎ그래서 업체 직원 분께 "우리 빠져 죽는 거 아니지?" "배가 뒤집어질 가능성이 있을까?"라고 물어봤더니 "배가 뒤집어질 확률은 거의 없고 빠진다고 해도 수심이 60cm라 아무 일 없을 거야^^"라고 답해주셨어요ㅎㅎ얼마나 바보 같은 질문을 한 것인지..ㅠㅠㅎㅎ

보트 업체에 정박되어 있는 보트들


그리고서 시작된 보트 투어는 긴장했던 것과 다르게 정말 안정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출발하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히트호른 마을의 아름다운 정원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였어요. 운하 주변으로 주택들이 있는데 집 밖에 내놓은 빨래며 거주자들이 정원에서 책 읽는 모습이며 반려견이 쉬고 있는 모습이며.. 모든 게 트루먼쇼 같이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동화 속으로 들어온 느낌이야

 

어플에서도 확인이 가능하지만 운하를 돌다 보면 화살표 표시가 되어있는 곳도 많아서 통행 불가능한 곳을 쉽게 피할 수 있었어요. 아무래도 사람 사는 곳이다 보니 보트의 통행을 금지하거나 큰 음악소리, 대화소리가 금지되는 곳이 많아요. 관광객들이 지켜야 할 룰이고 매너겠죠.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되는 풍경들. 여름에만 볼 수 있는 아지사이를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고 알록달록한 색의 꽃들로 정원을 잘 꾸며놔서 대충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오더라고요.

 

운하 마을에서 큰 호수로도 나올 수가 있어요. 운하 마을과는 또 다른 풍경을 즐길 수가 있고, 백조가 많았어요. 백조를 이렇게나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이 날은 꽤 더웠어서 호수에서 수영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물이 깨끗해 보였고 수심도 깊지 않아 보였어요.

 

호수를 거쳐 다시 운하 마을로 진입하는데 이 구간이 조금 정체되더라고요. 여러 보트들이 호수에서 운하로 돌아가는 루트라서요. 저희는 시간을 잘 계산해서 업체의 보트 정박지까지 가는데 딱 2시간에 맞춰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오버타임 되면 10분씩 초과요금 붙는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해요.

 

2시간 동안 보트 타고 히트호른의 마을을 둘러보며 남편과 오로지 둘만의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아주 알차게 시간 보냈어요. 여름에 히트호른에서 보트 타는 것 정말 강추입니다. 꼭 해보셔야 해요!! 네덜란드 여름은 히트호른 보트다라고 외워두세요!ㅎㅎㅎ

 

양산, 음료 필수

 

기온이 28도 정도였고, 엄청 쨍하게 맑은 날이다 보니 아무리 네덜란드여도 꽤나 덥더라고요. 그런 날씨에 보트 타시게 된다면, 양산과 음료는 필수예요. 2시간 동안 지붕 없는 보트 위에서 햇살을 온전히 맞게 되는데, 두피도 너무 쓰라리고 온몸이 타게 되잖아요. 양산 있으면 그나마 버틸만해요. 그리고 음료 꼭 챙겨서 on boat 하세요. 다만, 2시간 동안 화장실에 못 가게 되니 탄산음료보다는 물이나 탄산 없는 음료를 드시는 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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