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로 놀러 간 아말피 해안에서 제일 기억에 남고 재밌었던 것에 대해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아말피를 베이스로 하여 포지타노에 당일치기로 다녀왔어요. 아말피에서 포지타노의 이동 수단은 버스, 배, 택시 등이 있는데요. 저와 남편은 버스를 선택했어요. 버스로 이동해 본 후에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버스로 하길 정말 잘했어요. 제일 재밌었던 것이 바로 버스 타기였거든요.
SITA 버스 타길 정말 잘했어.
SITA 버스는 아말피 해안지역에서 운행하는 버스인데요, 해안 절벽을 따라 살레르노, 아말피, 포지타노, 소렌토 등의 이동을 도와줍니다. 아말피에서 포지타노까지 SITA 버스로의 이동에 대한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 아말피 출발/ 포지타노 경유/ 소렌트 행 버스에 탑승
- 티켓은 아말피 버스 정류장 앞, 둥그런 벤치에 앉아있는 형광색 조끼를 입은 SITA 직원에게 직접 구입. 한 사람당 2.5유로(현금 only). 직접 구입 외에는 CAMPANIA 지역 교통 어플을 통해 구입 가능하다고 하나, 전화번호 인증 등에서 에러가 자주 발생한다고 하니 직접 구입이 제일 확실한 방법.
- 버스 탑승 시 머신에 티켓을 스캔 (버스 탑승 시에 목적지 꼭 확인하기)
- 아말피에서 포지타노까지 약 50분 소요
버스는 거의 만석이었지만, 저와 남편은 다행히 앉아서 갈 수 있었어요. 앉지 못했다면.. 상상도 못 하겠네요 ㅎㅎ..
아말피를 출발하자마자 점점 해발 고도가 높아지며 해안 절벽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어요. 심지어 도로가 점점 좁아지고 해안 절벽을 아슬아슬하게 주행하는, 마치 어드벤처의 느낌이 시작되었습니다. 저와 같은 쫄보들은 식은땀 나는 모먼트죠. 처음엔 창밖을 못 보겠더라고요. 너무 무서웠거든요ㅠㅠ 처음엔 아주 살짝 버스 탄 걸 후회했는데 점점 적응이 되더니 창밖에 펼쳐진 지중해와 아말피 해안 뷰를 보는 재미가 생기고 드라이버의 운전 스킬을 즐기게 되더라고요. 반대편에서 오는 차를 교묘하게 피해 가며 운전하는 드라이버의 실력! 리스펙입니다!
이런 지중해 뷰, 정말 아름다워요. 해안 따라 들어선 건물들 보는 맛에 버스 타는 거겠죠? 역시 타길 잘했어.
중간중간에 차가 어디서 이렇게 밀려들어오는지, 정체 구간이 있어요. 아무래도 좁은 도로에 버스나 대형차들이 많이 다니다 보니까 서행해야 하는 구간이 많더라고요. 차 없을 땐 폭주족이에요ㅎㅎ스릴만점.
아말피에서 포지타노까지 가는 중간에 몇 곳의 정류장에 정차하는데요, 그중 하나가 피오르드 디 퓨로레에요! 블로그에서만 봤던 그곳!! 여기서도 많은 분들이 하차하시더라고요. 천상의 바다에서 수영하는 그 낭만! 하지만.. 수백 개의 계단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는데, 그럼.. 아말피로 돌아갈 때는 그 계단을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거겠죠..? 아프니까 청춘이다네요 (?)
Anyway, 아말피에서 피오르드 디 퓨로레 가실 분들은 SITA 버스 타시면 돼요.
그리고, 중간에 정차하는 정류장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탑승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버스가 어느덧 만석 그 이상이 돼서, 서서 가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버스가 만원 버스가 되면, 당연한 얘기지만, 사람을 더 이상 안태울 것 같기도 해요. 중간에 있는 정류장에서 승차할 땐 눈치게임 시작입니다.
피오르드 디 퓨로레에서 20분 정도 더 가면 포지타노에 다다릅니다. 포지타노가 점점 보이기 시작했을 때 심장이 쿵쾅쿵쾅 했어요. 드디어. 내가. 포지타노에. 왔다니. 감격스러운 순간이에요. 버스는 포지타노의 해변 근처에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포지타노가 한눈에 보이는, 해안 절벽 도로의 중간 어디쯤에 내리게 돼요. 그래서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여기가 맞나?? 하다가 하차하는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어요. 헷갈리다 싶으면 얼른 드라이버한테 가서 여기가 포지타노야?라고 물어보고 내려야 할 타이밍에 잘 내리셔야 해요. 안 그럼.. 소렌토까지 갑니다? 다행히도 저희는 잘 하차하여 포지타노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버스가 아니면 못 봤을 풍경들을 실컷 볼 수 있어 좋았고, 놀이기구 타는 것 같은 스릴도 느끼고,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어서, SITA 버스 탑승은 총체적으로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아말피 해안에서는 SITA버스 타는 걸 강력추천해요!
버스 탑승 시 팁을 몇 가지 공유해 드려요.
팁 1 : 멀미약 필수 복용
구불구불 해안 절벽을 아주 빠른 스피드로 주행합니다. 급브레이크를 밟기도 하고, 울퉁불퉁한 도로로 인해 버스 전체가 흔들릴 때도 있고요. 그런 상태로 50분 이상 달립니다. 되도록이면 미리 멀미약 복용하시고 버스에 승차할 것을 추천드려요.
팁 2 : 왼쪽 좌석은 지중해 뷰, 오른쪽 좌석에 앉으면 중간에 피오르드 디 퓨로레 뷰
아말피 출발 기준 & 좌석에 앉은 상태의 방향 기준으로 왼쪽 좌석에 앉으시면 지중해 뷰 확정, 아슬아슬한 해안 절벽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요. 오른쪽 좌석에 앉으시면 중간에 피오로드 디 퓨로레 뷰 감상 가능해요.
팁 3 : 포지타노가 멀리서부터 보이기 시작하면 내릴 준비
포지타노가 멀리서 보이기 시작하면 내릴 준비 하셔야 해요. 정류장이 여긴가?? 하는 곳이 그 정류장 맞거든요. 헷갈리면 드라이버에게 꼭 물어보셔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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