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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여행/소중한 여행

오스트리아 Wien 빈 - 커피 한잔 할래요

오래전부터 오스트리아 빈 Wien에 가보는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어요. 걸어서 세계 속으로 에 나온 빈이 엄청 매력적으로 보였거든요. 그런데! 올해 5월에 좋은 기회가 생겨 빈에 다녀왔지요 히히 (쏘리 질러) 걸어서 세계 속으로 에서 본 가장 흥미로웠던 점이 비엔나커피였어요. 그래서 이번 여행 때에 비엔나커피 원 없이 마셔보자고 생각했지요.

 

가능하다면 체인점 말고 관광객 적은, 로컬의 비엔나 커피를 즐겨보자고 생각했는데, 스케줄 상 이동 가능한 곳이 관광객들의 성지인 빈 3대 카페가 최선이었어요. 3군데 중 2군데 다녀왔고 안 다녀온 곳도 포함해서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빈 3대 카페


 

1. Cafe Central 카페 센트럴

 

1876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카페로, 혁명가, 철학가, 작가, 시인들이 많이 방문했다던 카페 센트럴. 비엔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알아보면 가장 먼저 추천으로 뜨는 곳이죠.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저는 무계획으로 방문. 당연한 얘기지만 줄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줄 서기 시작하고 입장하기까지 40-50분 소요되었어요. 카페는 외부 전경부터 오래된 전통과 우아함이 느껴졌고요, 내부는 정말.. 고급스러움 그 자체였어요. 빈 3대 카페 중에 이곳이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가장 마음에 들더라고요. 너무 예쁜 디저트들을 디스플레이해놓은 디저트 서빙 부스가 있고, 큰 그랜드 피아노와 피아노 연주자분이 아름다운 곡을 연주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커피는 어떨까요? 일단 메뉴에는 상상하시는 휘핑크림이 얹어진 비엔나커피는 물론, 일반 블랙커피나 카푸치노, 카페라테 커피들, 소프트드링크들도 있습니다. 저는 Cafe Central Kaffee과 크림이 얹어진 케이크 (네덜란드에는 잘 없는 크림 케이크가 너무 먹고싶었..)를 주문했어요. Cafe Central Kaffee에는 더블 에스프레소 베이스에 apricot liquor가 추가되었는데, 사실.. 그냥 휘핑크림 얹은 커피 먹을걸 그랬어요. 저의 메뉴 초이스가 별로였던 것이고, 알코올 안 들어간 커피는 맛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좀 충격적인 것은 커피 가격! 아래에 영수증 첨부하니 참고하세요. 계산할 때 손 떨리는 것은 카페의 카페인 때문이 아니었던 걸로.

 

위치: 지하철 U3 Herrengasse역에서 도보 5분이내

예약: 가능

 

카페 센트럴 영수증
외부 모습
디저트 부스의 시니어 서버

 

카페 내부 분위기

 

 

 

 

2. Cafe Sacher 카페 자허

 

비엔나커피라고 하면 카페 자허가 제일 유명하더라고요? 오스트리아 여러 곳에 체인점을 두고 있어서일까요.

카페 자허는 국립 오페라 극장 근처에서 쇼핑하다가 대기줄이 적은 것을 보고 냉큼 들어가게 되었어요ㅎㅎ카페 자허는 호텔 자허 건물에 속해있는데, 저희는 호텔 자허의 카페가 아니고 그 바로 옆에 시그니처 메뉴인 자허토르테를 판매하는 모퉁이점을 방문했어요. 카페의 2층에 자리 잡았는데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온통 빨간색으로 꾸며진? 우아한 느낌이었어요. 저에겐 약간 부담스러운 느낌이었지만요. 센트럴 카페에서 알코올 커피가 별로라는 교훈을 얻고, 멜라녜와 자허토르테를 주문했습니다. 멜라녜 커피는 휩크림이 들어가 있어 부드럽고 마시기 좋았어요. 자허토르테는.. 기대한 것보다는 평범하고 많은 달기만 한 디저트였습니다. 자허토르테는 여러 사정으로 인해 데멜이랑 레시피를 공유하고 있다고 해요. 자허, 데멜 둘 다 방문하시는 분들은 디저트 주문할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커피 가격은.. 센트럴 카페와 비슷하게 손이 떨리는 가격입니다. 영수증 첨부해요.

 

위치: 지하철 U4 Karlsplatz 또는 U3 Stephansplatz역에서 도보 10분 이내, 국립 오페라극장 코앞

예약: 가능

 

카페 자허 영수증

 

자허토르테 샵
카페 자허 커피

 

 

 

 

3. Cafe Demel 카페 데멜

 

센트럴 카페, 카페 자허를 방문해 보니 1786년부터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카페 데멜도 궁금해지더라고요. 팬케이크(카이저슈마렌) 디저트가 맛있다고 하던데 가시는 분들은 드셔보세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자허토르테도 메뉴에 있다고 합니다. 슈테판 성당 앞에 팝업 매장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이왕이면 본점으로 가고 싶네요. 카페 자허와의 스토리도 궁금하고 카페 분위기도 카페 센트럴 못지 않을 것 같은데 다음에 빈에 가게 되면 꼭 방문해보려고요.

 

위치: 지하철 U3 Herrengasse역에서 도보 5분 이내

예약: 불가

 


 

오스트리아의 전통 있는 커피 문화와 맛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빈 3대 카페 방문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그러나 3곳 다 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커피 맛은 비슷하거든요. 그리고 대체적으로 카페 직원들 대부분이 친절하시진 않았어요. 카페가 워낙 크고 손님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장단점은 있지만 오스트리아 가신다면 방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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