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교통사고 썰을 풀었는데요, 이번엔 그 후의 신고 썰을 기록 해볼게요.
지난 포스팅 : 교통사고 썰
(아래 링크 참조)
https://apple-always-good.tistory.com/15
경찰 신고
긴급 출동을 필요로 하는 긴급 신고는 112
일반 신고는 0900-8844
차량 스크래치를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어요. 네덜란드도 경찰 신고는 한국과 같이 112로 신고해야 해서 112로 전화. 연결된 안내원에게 상황 설명을 했는데 긴급 상황이 아닌 것 같으니(사람이 다치거나 하지 않았으니), 0900-8844 번호로 다시 전화 걸어 교통사고를 접수하라고 하더군요. 알고 보니, 112는 긴급 상황에 긴급 출동이 필요한 경우에 전화하는 곳이고, 일반 신고는 0900-8844로 전화하는 것이 네덜란드의 신고 방법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0900-8844로 다시 전화했습니다.
사고 장소, 시간, 경위에 대해 설명하니, 저희는 피해자, 자전거 측은 가해자로 분류되었고, 작은 사고라도 현장을 일방적으로 벗어나면 안 되는데 자전거 측이 사라진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하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작은 신고인데 진짜로 신고 접수 하겠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순간, 아, 신고하지 말까.. 경찰이 이렇게 말할 정도면.. 가해자를 찾을 의욕도 없어 보이는데... 하며 망설여졌습니다. 그렇지만, 사고는 사고이니 신고 접수하기로 다시 한번 정했습니다.
신고 접수는, 전화 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고, 경찰서에 직접 방문하여 신고 접수하는 절차였어요. 심지어 경찰서 방문도 예약해야 하는 식. 방문할 경찰서와 날짜&시간은 경찰 쪽에서 지정해 주었어요. 이런 절차가 참으로 한국/일본과 달라서 신기하면서도 낯설었네요.
경찰서 방문 & 신고 접수
전화 상으로 예약한 경찰서 방문에 대해, 이메일로 통지를 받았습니다. 방문할 경찰서와 날짜&시간의 디테일이 적혀있었어요. 당일이 되었고, 지정받은 경찰서에 방문하였습니다.
뭐 마실래? 커피? 카푸치노?
경찰서에 들어서니 텅 빈 리셉션(마치 병원)이 있길래 거기서 사람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경찰이 나와서 예약 내용에 대해 설명하니, 잠깐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렸어요. 10분 정도 기다리니 담당 경찰이 조사실로 안내해 주더라고요. 경찰과 통성명을 하고 악수하고 자리에 앉으려고 하니, "뭐 마실래? 커피? 카푸치노? 물?" 이래서.. 충격...ㅎㅎㅎ그렇지만 자동적으로 "카푸치노 플리즈.."라고 입에서 나오더라고요. 뭔가 릴렉싱 한 분위기.
커피를 가져다주고 경찰은 자리에 앉아서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달라고 해서, 설명하고, 블랙박스에 찍힌 자전거 측의 사진을 보여주고, 신고 접수를 희망한다고 전달했어요. 역시나 자전거 측이 가해자라는 게 경찰 견해였어요. 그러면서도, 아주 작은 사고고 자전거 측이 중고딩 정도의 어린 소녀처럼 보이고 찾을 수 있을 가능성이 크게 높지는 않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이 소녀를 추적해 잡을 마음이 없다,라고 들리더라고요. 더 큰 사건사고가 많으니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건 당연하겠거니 했어요.
그래도, 위에서 언급했듯이 신고 접수는 진행했어요. 신고 접수를 위해서는 저희의 신분증을 제출했습니다. 경찰은 신고 경위를 기록하고 접수해 주면서 가해자를 찾게 되면 연락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신고 접수는 끝났습니다. 방문부터 신고 접수까지 대시 시간 포함 약 30분 정도 소요된 것 같아요. 신고 접수하니 그래도 속은 시원했어요.
자전거와 자동차 사고
팁을 알려줄게
이왕 경찰서에 온 김에 담당 경찰에게 자전거&자동차 사고에 대해 여러 가지 물어봤어요. 경찰에게 직접 물어본 사고 후 팁을 몇 가지 정리해 보았어요.
- 자전거와 자동차가 둘 다 주행 중에 사고가 나면 기본적으로 자동차의 과실이 큼. 다만, 자동차가 자전거보다 앞을 주행 중이고 자전거가 자동차 후면을 충돌할 경우에는 자전거 과실.
- 사고 즉시 자동차는 자전거에게 다친데 없는지 괜찮은지 물어보고, 자전거, 자동차 둘 다 피해가 없으면 상호 확인 후에 신고 없이 자리를 떠도 상관없음. (일본에서는 작은 신고여도 신고가 의무임).
- 사고 후, 피해를 입지 않았더라도 상호 확인 없이 자리를 뜬다면 범죄가 될 가능성이 있음.
- 사고 후, 누군가 피해를 입었다면 경찰 신고 진행. 사람이 다쳤으면 구급차를 불러야 함.
자전거와 상생해야 하는 나라이고, 나 또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니 자동차와의 교통사고는 항상 조심해야 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아두는 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사고가 가장 중요하지만, 혹시나 저와 같이 비슷한 일이 발생하면 경찰이 준 팁과 신고 방법을 참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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